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 “10년전, 6년전 기억 어렵다”며 증명서 의혹 ‘모르쇠’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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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프라이버시 존중 공간
취재 자제를” SNS에 글 올려
알권리보다 사생활침해만 강조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의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진위를 규명할 핵심인물인 한인섭(사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공인으로서 국민의 알권리는 무시하고 개인의 사생활만 강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원장은 23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의견문을 발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현재 근무 중인 기관과 무관한 일로 취재에 응대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지난 20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선 “문답에 대략 6시간, 조서 확인에 2시간 남짓 걸렸다”며 “10년 전, 6년 전의 상황에 대해 상세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제가 아는 범위에서 나름 충실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정치적 폭풍’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상식과 경험칙에 부합하지 않는 의혹 제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의혹이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거지는 프라이버시가 존중돼야 하는 공간”이라며 “이웃과 가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취재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법조계는 한 원장이 정부 출연기관장인 ‘공인’이기에 본인 의혹에 대해 쏟아지는 국민적 관심을 해명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원장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을 지낼 당시인 2009년과 2013년 고교생이던 조 장관의 자녀를 위해 서울대 인턴증명서 발급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조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돌연 연가를 내고 외부와의 접촉을 단절해왔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