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개발’ 노벨 화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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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너프·휘팅엄·요시노 교수
日, 24개 과학부문 수상국가로

스마트폰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산업 전반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탄생시킨 세 명의 과학자가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노벨물리학상은 우주 진화의 비밀을 밝히는 데 공헌한 세 명의 연구자에게 돌아갔다. 일본은 이번에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를 또 배출함으로써 모두 24개의 과학 부문 노벨상 보유 국가로 올라섰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스탠리 휘팅엄 미국 빙엄턴대 교수, 요시노 아키라(吉野彰) 일본 메이조(名城)대 교수 겸 화학 회사 아사히카세이(旭化成) 명예연구원을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1991년 첫 제품이 나온 후 우리 삶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다”며, 전자기기용뿐 아니라 태양광·풍력발전 전기를 대량 저장함으로써 화석연료 없는 청정에너지 사회를 실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다른 전지보다 가볍고 출력이 높으면서도 재충전까지 가능하다.

휘팅엄 교수는 1970년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처음 개발했으나 낮은 전압과 폭발 위험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다. 역대 수상자 중 97세로 최고령자인 구디너프 교수는 1980년 코발트 산화물로 폭발 문제를 해결하고 전압도 2배 이상 크게 높였다. 이어 요시노 교수는 1985년 상업 생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개선했다. 구디너프 교수와 박사후연구원 때 함께 연구했던 김영식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리튬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활용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우주 진화 비밀을 푸는 데 공헌한 제임스 피블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미셸 마요르·디디에 쿠엘로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등 세 명의 물리학자에게 돌아갔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