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폭우에 베네치아 산마르코 대성당 침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물에 잠긴 성당 내부 12일 ‘아쿠아 알타’로 불리는 폭우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산 마르코 대성당 내부가 물에 잠겨 있다. 9세기에 지은 산 마르코 성당이 침수되기는 이번을 포함해 6번에 불과하다. AP 연합뉴스

완공뒤 1200년 역사상 6번째

이탈리아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세계적인 문화유산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대성당이 물에 잠겼다. 1200년 전에 건축된 산 마르코 대성당이 침수된 사례는 역사상 이번이 6번째다.

12일 라 레푸블리카와 ANS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일간 강한 비가 내린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12일 오전 기준 127㎝에 육박했다. 이틀 전인 지난 10일 내린 110㎝보다 20㎝ 가까이 상승했다. 바다에 인접한 베네치아는 겨울철에 폭우가 내리는 ‘아쿠아 알타’ 현상으로 100∼120㎝의 조수 수위가 자주 발생한다. 베네치아는 이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도시가 설계돼 있는데 수위가 120㎝를 넘게 되면 도시 기능에 상당한 지장을 겪게 된다. 특히 조수 상승으로 9세기에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 마르코 대성당에도 바닷물이 들어차 70㎝가량 침수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따라 12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 내부도 구조물 손상 등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한 베네치아 당국은 13일쯤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가 계속된다면 13일 오전에는 조수가 145㎝에 이르고 대침수의 전조인 155㎝ 문턱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베네치아는 1966년 조수 수위가 194㎝까지 치솟으면서 큰 홍수 피해를 겪었다. 1986년과 지난해 10월에도 156㎝까지 급상승해 도시의 75%가량이 물에 잠긴 바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