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靑 선거개입 의혹’ 수사>개인비리·감찰무마·선거개입 ‘3중의혹’…‘曺 구속수사’ 불가피할 듯

정권차원 비리의혹 핵심피의자
선거법 위반·직무유기 등 혐의

‘모든 수사는 조국으로 향한다.’

‘일가 비리’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리수사 선거 개입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공문서위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황에서 당초 일각에서는 남편인 조 전 장관은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세 갈래 수사’의 정점에 모두 조 전 장관이 있어 구속 수사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6·18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김 전 시장에 대한 비리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하명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은 모든 사안에서 핵심적인 피의자”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유 전 부시장의 감찰 무마 사건과 관련해서도 수사선상에 놓여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유 전 부시장 개인 비리 혐의 수사를 넘어 지난 2017년 12월 돌연 중단된 특별감찰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유 전 부시장을 감찰했던 감찰반원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민정수석’을 감찰 무마 주체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을 중심으로 감찰 무마 의혹과 선거 개입 의혹이 연달아 터져 나오면서 사실상 구속 수사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전 특감반 수사관은 “조 전 장관이 구속될 경우 일련의 사건에 대한 수사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 윗선이 누구인지 규명해내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온유 기자 kimon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