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者’ 사라진 TV뉴스… 지상파·종편 하향평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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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청률 18.4→11.2%
文정부 출범뒤 2년새 추락

JTBC 7%서 반토막 수준
다른 종편 채널에 추월당해

TV뉴스의 지형도가 달라졌다. 종합편성채널(종편) 뉴스 시장을 선도하던 JTBC의 위세가 줄어들며 종편 4사가 평준화됐고, 지상파 뉴스는 점차 종편 뉴스에 시청률을 빼앗기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권이 반환점을 돈 시기 임을 고려할 때, 이런 변화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우호적 혹은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는 뉴스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를 가리키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18일 방송 기준 KBS ‘9시뉴스’(사진)는 전국 시청률 11.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고, SBS ‘8뉴스’와 MBC ‘뉴스데스크’가 각각 4.4%, 3.6%였다. 이 날 유료방송가구를 기준으로 삼은 종편 뉴스 시청률은 TV조선 ‘뉴스9’이 4.05%로 1위였다. JTBC ‘뉴스룸’(3.05%), 채널A ‘뉴스A’(2.98%), MBN ‘종합뉴스’(2.64%)가 그 뒤를 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시작된 첫 날인 지난 2017년 5월10일과 비교하면 시청률 변동추이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이 날 KBS ‘9시뉴스’의 시청률은 18.4%로 압도적인 1위였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10% 초반을 전전하고 있고, 주말 뉴스 시청률은 6∼8% 수준으로 떨어진다. KBS는 지난달 말부터 이례적으로 여성 앵커를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시청률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을 거치며 종편 뉴스 최초로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JTBC ‘뉴스룸’ 의 경우 2017년 5월10일 시청률이 7.046%로 종편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시청률은 반토막이 났고, 타 종편 뉴스의 추격을 허용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지상파와 종편 뉴스 시청률 추이를 바꾸는 변곡점이 됐다. 조 전 장관에 비판적 자세를 보인 JTBC 보도가 기존 시청층의 반발을 샀고, 이 때 이탈된 시청층이 조 전 장관과 현 정권을 옹호하는 입장을 다룬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현 정권에 비판적인 야당 지지층과 보수층이 결집하며 KBS 뉴스에 등을 돌린 반면 TV조선, 채널A 등의 뉴스 시청률이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문 정권을 대변하던 언론의 힘이 약화된 것이고, 각 언론이 중립성보다는 당파성을 띠니 이같이 눈에 보이는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며 “대중이 기성 언론보다 유튜브의 보수 논객의 논리에 따르고 있는 세태는 기성 언론이 가지고 있던 게이트키핑 기능이 상실한 결과라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