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공수처법 통과 후 조국은 ‘손절’ 당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소설가 공지영(왼쪽), 진중권 동양대 교수. 2019.09.24. (사진=뉴시스 DB)

진중권 “공지영, 조국 수호 프레임에 과도하게 빠져”
“조국, 이미 친문 ‘대선카드’로서 효용성 잃어”
“여권, 판결 내려지면 본격적으로 선 그을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두고 “‘대선 카드’로서 효용성을 잃었다”며 공수처법 통과 후에는 여권으로부터 ‘손절’(관계를 끊는다는 표현)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9일 소설가 공지영씨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비판한 것을 설명하며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었다.

앞서 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조 전 장관의 검찰 수사를 언급한 부분을 두고 “검찰을 두둔하며 조 장관 가족의 고통을 비웃고 속된 말을 써가며 낄낄 거릴 일이냐”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세력은 조국 수호를 위해 대중에게 정서적 프레임을 뒤집어 씌웠다”면서 “공 작가는 그 프레임에 과도하게 빠져 어느새 자신과 조국 가족을 동일시하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의 눈에는 조국이 ‘사소한 실수’(하마르티아)의 대가로 부당하게 몰락한 외디푸스처럼 보일 거다. 그래서 조국 가문의 몰락을 보며 ‘공포’(포보스)와 ‘연민’(엘레오스)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런데 유시민이 킬킬거리며 그 비극적 감정의 무드를 깨뜨렸으니, 격분할 수밖에요”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 등에 대해 “그들에게 조국은 안중에 없다”며 “그들은 조국이라는 개인을 지킨 게 아니라 친문세력의 ‘대선 카드’를 지킨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전 장관에 대해 “이미 그는 대선 카드로서 효용성을 잃었다”면서 “그나마 남은 유용성은 이른바 개혁과제 중의 하나인 공수처법을 통과시키는 데에 아직 그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것도 내일로 끝이다. 보아 하니 공수처법, 내일 통과될 것 같다”며 “그러면 조국은 완전히 효용성을 잃게 된다. 그럼 손절, 그 뜨겁던 서초동의 사랑은 희미한 그림자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남은 것은 조국 가족에 대한 재판과 판결의 절차뿐인데, 이는 총선을 앞둔 여권에 결코 유리한 소재가 아니다”라며 “총선까지는 조국 가족은 검찰수사의 희생양이라는 스탠스는 계속 유지할 거다. 다만, 판결이 내려지면 그때는 본격적으로 선을 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