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개혁’ 충돌>‘靑 선거개입’ 관련 秋 측근 조사… 尹의 배수진?

민주당대표때 부비서실장 소환
송철호 전략공천 정황 등 추궁
檢, 다른 당직자 조사 가능성도

하명관련 경찰 조사도 막바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자유한국당이 2일 고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개입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배당하고, 추 장관 임명 당일 추 장관 측근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해 주목된다. 추 장관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 때 민주당 대표였다. 검찰은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추 장관의 검찰 인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수진’을 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3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이었던 정모 씨를 소환한 검찰은 정 씨와 함께 송철호 울산시장 정무특보로 발탁됐던 이모 전 특보와 정 씨와 공약을 논의한 장모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정 씨를 상대로 당 대표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송 시장 측과 청와대 인사의 만남을 주선한 사실이 있는지, 그 과정에 당내 다른 인사가 관여했는지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2018년 1월 송 시장과 장 당시 선임행정관 등이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돼 있다. 검찰은 당시 공공병원 설립 등 공약 논의가 오갔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지방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중 하나라고 본다. 정 씨는 이보다 앞서 2017년 10월 11일 송 시장과 점심을 먹었다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적어놨다. 이튿날 작성된 일정란에 ‘10/11 송철호’ ‘12:00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과 오찬, 내년 울산시장 선거 대비 지역 숙원사업 해결 대책 논의’라고 적혀 있다. 정 씨는 2018년 5월 송철호 캠프에 정무특보로 영입됐다. 송 시장은 그해 4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제치고 경선 없이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검찰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친구인 송 시장 당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한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을 지난 1일 공무상비밀누설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정 씨가 송 시장 측과 청와대 인사를 연결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당 대표의 지시를 받고 행동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경찰의 하명수사와 관련해 조사 막바지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비위 수사와 관련한 경찰관 다수를 소환조사했으며, 울산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경찰청 서버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수사를 맡아 지휘했던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은 아직 검찰 조사를 받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황 원장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온유·송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