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행사 잇단 취소… 3, 4월까지 ‘올스톱’ 위기

해외전시회 기업참여 불투명
글로벌 판로 개척에도 차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전시·행사가 다시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길게는 3∼4월까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시·행사가 ‘올스톱’ 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가 불과 5일 전 기업들의 수출 기회를 확보하겠다며 전국을 순회하는 수출활력촉진단을 가동하고 해외 전시회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25일 전시·산업계에 따르면 전시·행사의 취소·연기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애초에는 2월 중순 이후 협회를 중심으로 예정된 행사는 치르자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회원사들에 권고안을 보내 “전시회는 국가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며 계획된 일정대로 개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국전시주최자협회가 18일 결의문까지 내며 예정된 행사를 치르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을 전후해 확진자 폭증으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도미노 취소·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 있는 컨벤션센터인 ‘엑스코’는 3월 26∼29일 예정됐던 유아·아동용품 박람회 ‘베이비·키즈페어’와 4월 1∼3일 계획됐던 신재생 에너지 분야 전시회인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를 각각 취소·연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변한 만큼 업계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판로 개척의 한 축을 담당하던 해외 전시회도 기업들의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는 지난 20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수출대책에서 “수출활력촉진단을 새로 가동해 3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해외전시회, 무역사절단 등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이번 주 들어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하는 국가가 급격히 늘면서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