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김태희 부부 월세 50% 인하… 희망 전하는 ‘연예인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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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깎아주고 무료 영상제작

박은혜 3월 임대료 한푼 안받아
박해진 예방수칙 홍보 재능기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환란을 이겨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스타들의 ‘선한 영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거액의 기부를 넘어 건물 임대료를 낮추거나 무료로 감염 예방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이에 영향을 받은 팬들도 선행에 동참하며 희망을 전파하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비·김태희 부부는 최근 임차인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귀사의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하였으리라 판단돼 그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3월에 한해 귀사의 임대료를 50%만 청구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배우 박은혜는 자신이 소유한 건물의 임차인들에게 3월 임대료를 아예 받지 않겠다고 알리고, “가게 홍보를 도와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방송인 서장훈, 홍석천 역시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홍석천은 “착한 임대료를 응원한다”며 “사실 작년 초부터 경리단길 살리기 운동을 하며 이미 임대료 낮추기 시작했는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많은 자영업자를 위해 이태원 건물주들도 임대료를 낮추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성금과 마스크 등을 전달해온 배우 박해진은 ‘코로나19 예방수칙’ 영상을 제작하며 재능 기부에 나섰다. 그동안 소방청과 잦은 교류를 해온 박해진은 이 영상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출연료도 받지 않았다. 박해진 측은 “박해진이 직접 출연하고 제작한 ‘코로나19 예방수칙’ 영상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공급된다”고 밝혔다.

스타들의 선행은 팬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가 1억 원을 기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팬들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아미’ ‘BTS’ 등의 이름으로 꾸준히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이미 4억 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은 “방탄소년단이 안전상의 이유로 오는 4월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콘서트를 취소했는데, 이후 팬들이 콘서트 환불금을 앞다투어 코로나19 성금으로 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배우 김보성은 지난 1일 확진자가 늘며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대구에 직접 내려가 길거리에서 대구 시민들에게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김보성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지금은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인데, 이 기간이 끝나면 다시 마스크를 챙겨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