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y >“트로트 맛 살리면서 즐길거리 제공… 위로받고 싶은 대중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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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3%대‘미스터트롯’
제작진이 말하는 흥행 비결

“꿈 같은 일인 줄 알았는데 꿈이 이뤄졌네요.”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기획한 TV조선의 서혜진(사진 오른쪽) 예능국장은 시청률 30% 돌파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해 ‘내일은 미스트롯’ 마지막 회가 기록한 시청률 18.1%(닐슨코리아 기준)는 불과 4회만에 넘었다. 이후 8회 때 30.4%로 국민 예능인 ‘1박2일’(KBS), ‘무한도전’(MBC)과 어깨를 견줬고, 1회만을 남긴 지금 33.8%까지 치솟았다.

서 국장은 “‘꿈의 숫자’라 여기던 30% 벽을 뛰어넘었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이제는 제작진이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만들어간다기보다는 출연진과 시청자들이 상호작용하며 키워간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트로트가 세대의 벽을 넘어 모두를 대동단결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서 국장은 “트로트에는 주옥 같은 노래들이 정말 많다. 숨어 있던 명곡을 발굴했고, 출중한 실력을 가진 출연자들이 노래에 힘을 실었다”며 “한민족 특유의 한과 정을 담은 트로트 멜로디와 가사는 어려운 세태 속에 위로받고 싶은 대중의 마음을 달랬다”고 설명했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트로트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젊은 감각을 한 스푼 넣은 퓨전 레시피도 제시했다. 댄스, EDM, 록, 성악 등과 배합하고 뮤지컬, 탱고, 마술 등 퍼포먼스를 입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연출을 맡은 전수경(왼쪽) PD는 “트로트라는 장르를 확대해 ‘어른만 듣는 노래’라는 편견을 깼다”며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버라이어티 음악 쇼를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