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주말 예배중단 권고에도… 일부 교회 “강행”

서울 55곳중 7곳 일요일 행사
“중단 촉구” 지역주민과 마찰도

일부 교회가 방역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일요일 예배 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배 강행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종교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성도 5000명 이상의 대형 교회 중에서는 연세중앙교회, 임마누엘교회, 광림교회, 용인새에덴교회 등 4곳이 오는 22일에 주일 예배를 지낼 예정이거나 아직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교회 인근에는 예배 중단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도 불거지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소망교회, 영락교회, 충현교회, 사랑의교회, 명성교회, 온누리교회(서빙고), 오륜교회 등은 온라인 예배를 진행한다. 서울만 보면 주요 교회 55곳 중 7곳이 현재까지 주말 예배 강행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와 이동 순회점검반을 편성해 주말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대해 참석자에 대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또 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채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대해서는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현장 예배를 강행하면 경찰 협조를 받아 강제 해산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예배 강행으로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시 확진자 및 접촉자에 대한 진단과 치료, 방역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에 대해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

수도권에서는 17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생명수교회가 있는 경기 부천 지역에서 1113곳의 교회 중 절반에 달하는 553곳이 22일 현장 예배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시는 2000명이 넘는 신도가 다니는 대형 교회 45곳에 집회 중단을 권고했지만 18개 대형 교회가 지난 주말부터 다시 예배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마스크 착용 및 신도 사이 2m 거리 유지 등의 방역예방 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집회 금지와 함께 형사 고발 조치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의 경우 교회 1621곳 중 예배를 중단한 곳은 38.8%인 629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992곳에서는 운영상의 문제로 여전히 현장 예배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충북에서는 교회 1967곳 가운데 1129곳만 현장 예배를 중단했다.

김성훈·이후민 기자, 수원 = 박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