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또 성추문 휩싸여… “27년前 상원의원실서 추행”

바이든 “거짓” 부인했지만
대선가도 돌발 악재될수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해 부적절한 신체 접촉 논란에 이어 올해 성추문에 재차 휩쓸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이었던 1990년대 당시 의원실 사무보조원으로 일했던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거짓 주장”이라며 강력히 부인했지만 자칫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의 레이스 중도 포기 후 본격화된 대선 가도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1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타라 리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93년 상원의원실에서 당시 29세이던 자신을 벽 쪽으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밀어붙인 뒤 옷 속에 손을 집어넣어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리드는 1992년부터 이듬해인 1993년 8월까지 인턴 관리를 돕는 사무보조원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리드는 지난 9일 이를 워싱턴DC 경찰에 제출했다. 리드는 27년 전의 일을 뒤늦게 신고한 데 대해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리드는 지난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여성들에 대해 입맞춤이나 포옹 등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불을 붙인 7명의 여성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리드는 당시 NYT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목을 만지거나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불쾌함을 느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달 25일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성추행 주장을 제기한 이후 NYT 등의 취재에 응했다. 리드의 주장에 바이든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 부본부장은 성명을 통해 “그런 일은 전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