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달항아리, 濠국립미술관에 영구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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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전시목적이라 허용”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지난 16일 ‘백자 달항아리’(白磁壺·사진) 1점을 국외에서 전시하기 위해 영구 반출을 허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구 반출을 허가받은 ‘백자 달항아리’는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 ; NGV)이 미술관 내 상설전시실에 전시하기 위해 국내에서 구매한 작품이다.

달항아리는 하얗고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백자로, 반출 문화재는 18세기 후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34㎝, 폭 35㎝로 국가지정문화재나 시도지정문화재인 동종 유물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다. 달항아리는 18세기 조선 시대에 다수 제작되었던 터라 국내에서는 아직도 상당수가 전해지고 있다.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은 1861년에 설립되어 호주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미술관으로, 현재 7만여 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미술관측은 ‘한국실’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우리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책가도(冊架圖)’(19세기 말∼20세기 초 제작)와 ‘연화도(蓮花圖)’(20세기 초 제작)를 구입해 문화재청 허가 후 영구반출을 한 바 있어 이번 반출이 두 번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보호법상 국내 문화재의 국외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외국 정부가 인증하는 박물관이나 문화재 관련 단체가 자국의 박물관 등에서 전시할 목적으로 국내에서 일반동산 문화재를 구매 또는 기증받아 반출하는 경우,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반출할 수 있다”며 “‘백자 달항아리’가 국외에 전시되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활용될 때 그 가치가 더 커진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