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로퀸’ 국내 첫 임상…참가자 전원 코로나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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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규 확진자 11명

국내에서 말라리아 예방·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에게 투여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참가자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부산대병원 감염내과 공동 연구팀(백경란, 이선희, 손현진 교수)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제기된 부산의 한 장기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184명과 간병인 21명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 목적으로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임상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국제화학요법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 임상 연구 대상자들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병원 내 접촉으로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총 14일간의 투약이 끝난 후 이뤄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임상연구에 참여한 205명 모두가 음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이번 임상연구가 장기요양병원에서 최초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적으로 투여해 효과를 관찰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예방효과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도출하려면 향후 무작위 대조군을 활용한 추가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실험 결과를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젊은 사람에게도 예방적 투여를 반대하는 게 전 세계 다수 전문가의 입장”이라며 “더욱이 기저질환이 있어 약제 부작용이 클 수도 있는 노인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예방적으로 투여한 게 옳았는지는 추후 전문가 그룹에서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사이 11명이 늘어 1만694명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유입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6명, 국내 발생이 5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8일부터 5일 연속으로 20명 미만의 확진자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