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없이 현금으로 경매 아파트값 지불… 윤미향 ‘의문의 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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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 아파트 자금출처 논란

2012년 3월 낙찰받아 5월 등기
기존집 매매 이듬해 1월 이뤄져

곽상도 “근저당 설정·차입금 無
윤미향 자금출처 관련 해명해야”

윤미향(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수원 권선구 A 아파트를 경매에 낙찰받은 시점은 2012년 3월 29일. 전용면적 84.42㎡(25.54평) 크기로 당시 단독 응찰해 2억2600만 원에 낙찰받았다. 감정가는 2억7000만 원, 최저가는 2억1600만 원이었다고 한다. 이후 4월 26일 법원의 매각 허가, 5월 9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거쳐 8월 21일 전입신고를 했다. 경매를 받은 부동산은 대금을 납부해야 소유권 등기가 이전된다.

윤 당선인은 18일 CBS라디오에서 “사실 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라에서 진행하는 경매는 당연히 현금으로 한다”고 말한 뒤 “그러니까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경매로 사기 위해서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당연히 법무사 등등 등기하면서도 그 과정이 다 드러나 있다”고 했다.

본지가 입수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1999년 매입해 14년간 거주하던 수원시 영통구 B 아파트를 신모 씨 등 2인에게 1억8950만 원에 팔았다. 그러나 B 아파트를 매각한 시점은 A 아파트를 전액 현금으로 사들인 지 8개월 뒤인 2013년 1월 7일이다. 거꾸로 말하면 기존 아파트를 팔기도 전에 새로 입주할 아파트를 현금으로 사들인 것이다. B 아파트의 소유권은 2013년 2월 1일 윤 당선인으로부터 공동명의 2인에게 이전됐다. 통상 계약금을 제외한 아파트 잔금을 모두 받은 후 소유권이 매수인에게 이전된다. 공동명의 2인은 당시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계약 당시 채권 최고액이 1억6800만 원인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매입자들이 윤 당선인에게 8개월 전 미리 아파트값을 융통해줄 만큼 여유로운 형편은 아니었던 셈이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이 딸을 미국 유학 보낼 때 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으로 충당했다는데 아파트 구매 시 근저당 설정이나 은행 차입금 흔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계좌로 정의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후원금을 받은 정황도 나타나고 있는데 윤 당선인이 자금 출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현금으로 사들인 A 아파트는 현재 시세가 4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은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하면서 재산이 8억 원이 넘는다고 신고했다. 본지는 윤 당선인에게 이와 관련한 해명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