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병에 붙인 비닐라벨 없애고 페트병 대신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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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양각으로 글자 새겨
하반기엔 자연분해 소재 생산

서울시가 환경 보호를 위해 페트병에 담아 자체 생산 중인 수돗물 ‘아리수’에 부착하는 비닐 라벨을 없애고(사진)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소재의 병에 아리수를 담아 생산하기로 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생산한 ‘아리수’ 페트병에 비닐 라벨을 부착하지 않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대신 병에 ‘아리수’ 글자를 새기는 형태로 바꿨다. 기존엔 페트병에 비닐 라벨이 붙어 있어 분리 배출하거나 재활용할 때 따로 떼어내야 해서 불편하고, 썩지 않는 비닐 때문에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상수도본부는 비닐 라벨 제거 결정으로 페트병 재활용률이 이전보다 많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올 하반기엔 아리수를 담는 병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로 했다.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원재료로 만든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를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생분해성 병은 분리배출을 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버리면 되며, 매립될 경우에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본부장은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제품은 미국 코카콜라의 ‘플랜트 보틀’ 등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상수도본부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18년부터 병물 아리수 생산을 줄이고, 지난해부터 단수·재난지역 비상급수용으로만 공급·비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602만 병이었던 병물 아리수 생산량은 2019년에는 102만 병으로 크게 줄었다. 시는 올해 병물 아리수 생산량을 50만 병으로 줄이지만, 이 중 10만 병을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로 시범 생산한다.

상수도본부는 염소 성분이 포함된 수돗물을 생분해성 병에 담아 장기보관할 때 수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유통기한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서울물연구원을 통해 실험한 후 결과에 따라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 확대 생산을 검토할 계획이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