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산책’ 논란 폼페이오, 이번엔 ‘세금 만찬’

국무부 청사서 ‘매디슨 디너’
인맥관리용 느낌 짙어 ‘눈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보좌관에게 개 산책을 시키는 등 사적인 심부름을 시켜 ‘갑질’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세금으로 ‘인맥관리용’ 만찬을 즐겼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곤경에 처했다. NBC는 20일 폼페이오 장관이 취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당수 행사가 취소되기까지 20여 차례의 ‘매디슨 디너’가 국무부 청사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는 미국의 4대 대통령인 제임스 매디슨의 이름을 딴 것으로, 매디슨이 자주 외교 관련 인사들을 초청해 저녁을 함께하며 의견을 교환한 데 착안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주최한 매디슨 디너에 들어가는 경비는 세금으로 충당됐는데, 초청된 약 500명의 명단에 외교 관련 인사는 14%에 불과했다고 NBC는 전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초청된 사람들은 미국의 리더십과 관련해 이해관계에 있는 인사들”이라면서 해명했지만, 국무부 내부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정치적 야망을 위해 기부자 및 지지자 확보에 연방 재원을 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경제 재개 현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눈총을 받았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