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혁신 휘어잡은 ‘김종인과 청년들’… 중진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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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등 ‘청년당’ 에 힘 싣고
보육·교육의 온오프 이원화 등
연일 혁신안… 식사 정치 돌입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기본소득제를 시작으로 연일 혁신안을 쏟아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대비해 교육과 보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이원화하자는 제안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혁신안에 대한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오는 10일부터 원내·외 인사들을 만나며 ‘식사 정치’에 돌입하기로 했다.

9일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8일) 진행된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교육과 보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이원화해 강화하자는 내용이 논의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육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보육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어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취지다. 동시에 온라인 교육 역량을 강화하면 교육 불평등 문제 역시 해결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전일 보육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한국형 뉴딜’ 등을 제안하지만 다 옛날 방식”이라며 “코로나19 이후로 모든 게 바뀐 만큼, 미래 상황에 맞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김재섭·정원석 비대위원이 준비하고 있는 ‘청년당’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독일 기독민주당의 ‘영 유니언’을 모델로 한 ‘당내 당’ 청년 조직을 육성하겠다는 그림이다. 정강 정책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김병민 비대위원 역시 1982년생 청년이다. 청년이 다수 포진한 만큼 사회적 약자 문제부터 저출산 문제, 교육 불평등 문제 등 보수정당으로선 이례적인 의제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기본소득제’ 등 급진 아이디어의 등장에 당내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중진들의 반발이 크다. 이와 더불어 ‘노동자의 권리’를 정강 정책에 포함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제기됐다가 회의에서 일단 반려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 특강에 참석, 김 위원장을 겨냥해 “외부의 히딩크 감독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진보의 아류가 되면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오는 10일부터 선수별 의원들 및 원외 인사들과 번갈아 식사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시절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당내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는 ‘식사 정치’로 당 재건 방향을 논의했듯, ‘카이저(독일 황제)’ 이미지를 깨고 소통 행보를 강화하려는 구상으로 보인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