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개성공단 전격진입 뒤 신형무기로 對南위협 가능성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개최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이날 훈련은 각 구분대별로 명중 발수 등을 비교하는 순위 겨루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0.4.10

北 도발 시나리오

DMZ내 철수했던 화력 복구
서해 해안포문 다시 여는 등
9·19군사합의 무시전략 펼듯

ICBM 등 발사도 우려되지만
당분간 美 직접 자극 피할수도

북한이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2년여 만에 대남(對南) 군사 도발을 공개적으로 예고함에 따라 우리 군이 북한군의 최전방지역에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군의 도발은 예측불허로, 허를 찌르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육·해·공을 통한 가능한 모든 도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군사대비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군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우선적으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또는 철거하는 것과 동시에 개성공단에 전격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거 북한 군부대가 자리했던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철거한 뒤 군을 다시 배치하고 신형 방사포 등 최근 개발에 성공한 신형 무기를 배치해 군사위협을 노골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앞서 13일 “머지않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공작원을 통해 대북 전단 살포로 최고 존엄을 위협한 탈북자에 대한 암살 테러 행위를 구체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상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해상은 9·19 군사합의 이전에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이 잦았던 만큼 많은 품을 들이지 않고도 남측과의 군사 대치 긴장 수준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닫혔던 해안 포문을 재개방하는 등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무력화하는 단계적 행동도 예상된다.

비무장지대(DMZ) 재무장 및 고사총 위협 사격, 지뢰 도발 사건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DMZ 내 일부 철수했다고 공표한 병력과 화기 복구에 나설 수도 있다. 남북 간 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감시초소(GP)를 복구하거나 판문점 경계병들을 재무장시켜 9·19 군사합의 이행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식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당분간 미국을 직접 자극할 수 있는 ICBM 시험 도발 등의 시기는 유동적이다.

미국의 초강경 반발을 부를 수 있는 대미용 전략무기 카드를 당장은 사용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