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역대 가장 더웠다

상공에 ‘뜨거운 더블 기단’
전국 평균최고기온 28.0도
올 폭염일수 평년 2배 전망

지난달은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 한반도 상공 상층과 하층에 뜨거운 공기주머니 같은 기단이 더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7월에도 이 같은 이상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여름 ‘최악의 무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8.0도(평년비교 +1.5), 전국 평균기온은 22.8도를 기록해 각각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 일수 역시 2.0일을 나타내 6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였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도 18.4도(평년비교 +1.7)로, 상위 2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기온이 낮았던 날마저 역대 2위였던 셈이다. ‘6월 이상 폭염’은 거의 한 달 내내 상층과 하층에 더운 공기가 자리 잡은 가운데 기온과 습도가 높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과 서쪽에서 접근한 저기압에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여기에 강한 일사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에 더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6월 초와 중반에는 남서풍의 따뜻한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 더욱 고온건조해져 강원도 영동은 국지적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7, 8월에도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보름 정도나 절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여름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20∼25일로 평년의 두 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 폭염일수 9.8일, 지난해 평균 폭염일수 13.3일과 비교해도 상당히 길다. 올해 열대야 일수도 12∼17일로 예상돼 평년의 5.1일에 비해 2∼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연구센터는 나사(미 항공우주국)와 미국기상청(NWS), 아태경제협력체 기후센터(APCC) 자료 등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 역시 50% 이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인근 북서 태평양과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현재도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8월까지 이어져 한반도에 가마솥더위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됐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