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6%↓ ‘흐림’, 증권 11%↑ ‘맑음’…2분기 영업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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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잇따라 실적 발표

은행, 저금리·펀드사태 영향
순익 3.5조… 작년比 16% ↓

증권사는 유동성장세에 개선
생보 순익 32%·손보 42%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 업권별로 성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은행 산업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과 보험업의 경우 코로나19 ‘반사효과’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8개 금융지주·은행(KB·신한·하나·우리·DGB·BNK·JB금융지주, 기업은행)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은 4조75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줄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 추정치 합산도 지난해 2분기 대비 16.4% 감소한 3조5282억 원으로 예측된다. 긴급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대출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NIM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대비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이유도 있다. 사모펀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투자자에게 환매 중단된 펀드 투자 원금의 일부를 선지급하기로 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선지급금의 경우) 일부는 대손충당금으로 회계상 처리될 예정으로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 KB금융지주(21일)를 시작으로 하나금융지주(23일)과 신한금융지주(24일) 등이 연달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반면 증권사의 경우 2분기 실적이 V자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투자중개) 수익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기업금융(IB)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체투자가 위축됐지만 기업공개(IPO)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손실을 다소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개 증권사(키움·NH투자·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브로커리지를 전문으로 하는 키움증권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84.4%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보험업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생명보험사 4곳(삼성·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3% 늘어난 5836억 원으로 전망했다.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2분기 합산 순이익이 66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 늘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생보사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사고 청구 건수 및 청구금액이 줄면서 위험 손해율이 하락했고 1분기 대비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변액보험 관련 준비금 부담감소와 환입 효과가 기대된다”며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 운행량 축소로 인해 손해율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