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지 아닌 일반 정수장 3곳서도 깔따구 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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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435곳 정수장 전수조사

적중·연곡·무풍 여과지서 나와
“정수지·배수지서는 발견 안돼
가정에 흘러가지 않을 것” 해명
85곳 방충망 등 위생 강화 시급

깔따구 유충이 활성탄지 필터를 쓰는 정수장이 아닌 일반 필터를 쓰는 정수장 3곳에서도 발견됐다. 유충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활성탄지 필터 정수장 외에서도 유충이 발견된 만큼 정부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5곳의 정수장에서는 위생관리 문제점이 나타나 시정조치가 내려졌다.

환경부는 28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의 0.7%인 정수장 3곳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각각 합천 적중, 강릉 연곡, 무주 무풍에 위치한 정수장이다. 환경부는 다만 “3곳의 배수지와 수용가(수돗물 사용처)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충이 여과지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세 정수장의 여과지 세척 과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해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합천, 무주의 경우 원수의 수질이 매우 좋아 통상 여과지를 뒤집어 세척하는 주기(2~3일)보다 길게(7일) 운영한 것이 유충 발생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며, 강릉은 완속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됨에 따라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정수장 전수조사는 전국에서 활성탄지 공정을 운영하고 있는 정수장 49곳 긴급점검에 이어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 것이다. 환경부는 앞서 21일 활성탄지 필터를 사용하고 있는 정수장 49곳 중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는 당시 이물질이나 냄새를 잡는 역할을 하는 활성탄지가 유충이 번식하는 장소로 활용됐다며 “활성탄지에서 세척 과정을 통해서 (유충이) 제거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수용가(수돗물 사용처)나 배수지로 갔던 부분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런데 전수조사 결과 일반 필터를 쓰는 정수장에서도 소량이나마 유충이 발견된 것이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85곳에 대해 위생관리 강화 조치 필요성이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방충망 문제(58곳), 시건장치 도입 문제(12곳), 청소주기 강화 문제(15곳)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환경부는 향후 전문가 정밀원인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반영해 8월 말까지 종합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유충이 발견된 일반 필터 사용 3곳 정수장에 대해서도 31일까지 해당 여과지 운영을 중단하고 포충기를 설치하는 등 보완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