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위해 관련 조례 제정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 직원들이 저장강박 의심가구를 방문해 방에 쌓여있는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체계적관리 법적 근거 마련…생활폐기물 수거 등 지원

서울 동작구는 저장강박 의심가구의 쾌적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저장강박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물건을 계속 보관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행동장애다. 악취와 비위생적인 환경이 본인뿐 아니라 이웃들에게까지 고통을 줘 사회문제로 인식된다.

2016년 서울시 저장강박증 발굴 및 위기개입 현황에 따르면 동작구 관내 저장강박 주민은 28명으로, 서울시 평균(12.5명)보다 높다. 구는 201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구 통합사례관리 대상 중 8가구에 대해 무료 청소·소독 서비스를 지원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시민참여예산을 확보해 ‘깨끗한 우리 집 청소 및 정리지원 사업’으로 15가구를 지원했다.

하지만 지원과정에서 본인이 사생활 침해를 문제 삼을 시 구가 개입할 수 없으며 동별로 대상자 설득과 동의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쓰레기 정리지원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구는 관내 저장강박 의심가구를 적극적으로 찾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지난 13일 ‘서울시 동작구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지원대상은 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저장강박 의심가구 중 ▲차상위계층 ▲긴급지원대상 ▲한부모가족 ▲장애인 가구 등이다. 구는 본인 또는 보호의무자의 동의를 받은 저장강박 의심가구에 ▲생활폐기물 수거 ▲보건소 등 정신건강 전문기관과 연계를 지원한다. 보호의무자가 없는 경우 주민등록 관할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심의에 따라 지원을 결정한다.

구는 이번 조례에 구 자원봉사센터와 관련 사회단체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자원봉사자에게 실비 지급을 하는 내용도 담았다. 유원식 구 복지정책과장은 “저장강박 의심가구에 대한 지원정책 추진으로 대상 주민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 주민을 위한 복지정책 발굴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