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20-08-26 11:25
메시, 구단에 이적요청서 제출
시즌 종료후 계약해지 조항 들어
반응 없는 바르사 방침은 ‘불가’
메시 바이아웃 7억 유로 달해
감당할 축구클럽 극소수 불과
각국 선수·구단들 관심 증폭
월드스타,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33·사진)가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에 이적을 요청했다. 메시가 역대 최고인 이적료 7억 유로(약 1조 원) 시대를 열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아스와 마르카 등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내용증명 등의 서류를 긴급 발송할 때 사용하는 부로팩스를 통해 바르셀로나에 이적요청서를 제출했다. 사실상 계약해지 통보다. 메시는 2017년 바르셀로나와 재계약하면서 시즌 종료 후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항을 활용하면 메시는 이적료 등 제약 없이 다른 구단으로 옮길 수 있다.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메시에게 이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SNS에 “카탈루냐는 항상 당신의 집이 될 것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와 함께 생활하는 행운을 누렸다. 우리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지역이다.
메시는 14세이던 200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고 17세이던 2004년 1군에 데뷔,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33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20년째 이어오던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인연은 올 시즌 금이 갔다. 메시는 지난 1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경질 이후 구단과 충돌했다. 에릭 아비달 전 단장은 발베르데 감독 경질 사유로 선수들의 태업을 꼽았고, 주장인 메시는 아비달 전 단장을 향해 태업한 선수들의 실명을 공개하라며 화살을 날렸다. 아비달 전 단장은 지난 18일 사임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참패도 영향을 끼쳤다.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2-8로 패했다. 바르셀로나가 8실점한 건 1946년 4월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세비야에 0-8로 진 이후 74년 만이었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붙잡는다는 방침이다. 바르셀로나와 메시는 ‘시즌 종료 시점’을 다르게 판단한다. 메시의 계약 해지 조항에서 시즌 종료 시점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날에서 10일 뒤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주장하는 계약 해지 조항이 이미 만료됐다고 주장한다.
원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5월 30일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 10일 뒤로 따지면 6월 10일이다. 반면 메시는 올 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보다 늦은 이달 끝났기에 계약 해지 조항 만료 시점도 당연히 늦춰졌다고 판단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24일 열렸고, 10일 뒤면 9월 3일이다. 영국 매체 BBC는 “메시와 바르셀로나가 (시즌 종료 시점을 따지기 위해) 법적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메시가 재판에서 패소한다면, 2021년 6월까지인 계약기간을 다 채우거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활용해야 한다. 바이아웃이란 특정 금액을 제시하면, 소속팀 동의 없이도 다른 구단과 입단을 협상할 수 있는 조항이다.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은 무려 7억 유로다.
2017년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날 때 발생한 역대 최고 이적료 2억2200만 유로(3118억 원)의 3배가 넘는다. 당시 네이마르의 이적료 역시 바이아웃 금액이었다.
유럽 통계·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7억 유로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선수단 전체 예상 이적료와 비슷한 수준. 이만한 거액을 투자할 구단을 찾기란 어렵다. AP통신은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구단은 현실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어쨌든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결별을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은퇴)는 SNS에 “프랭크 램퍼드 첼시 감독이 메시를 노린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삼프도리아(이탈리아)는 SNS에 “우리 팀 등 번호 10번이 비어있다”는 글을 올렸고, 삼프도리아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대표팀 감독은 “메시에게 번호를 기꺼이 물려주겠다”고 화답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하위리그 구단들은 즐거운 상상에 빠졌다. 잉글랜드 3부리그 버턴 앨비언은 “메시의 영입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4부리그 그림즈비 타운 FC는 코미디언인 로이드 그리피스가 메시와 악수하는 사진을 첨부하며 “그리피스를 통해 메시와 은밀하게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인 프레즈노 그리즐리스는 “메시가 야구를 해볼 생각은 하지 않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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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커서 아파요”…미 여성 한 해 8만명 가량 “줄여달라” 미국에서 킴 카다시안 같은 커다란 가슴이 유행하던 시대가 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성형외과협회 통계 기준으로 미국에서 매년 30만명이 가슴과 관련한 수술을 하고 있는데, 이중 7만6000명이상의 여성들이 가슴축소 수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성전환이나 질병에 의한 가슴재건수술 등은 제외한 통계다. 킴 카다시안 같은 글래머가 각광받기 시작한 2007년의 경우 연간 35만명이 가슴확대 수술을 했으며 이런 트렌드는 2021년까지 지속되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최근 바뀌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특히 10대와 30세이하의 여성, 출산한 여성들 사이에서 가슴축소수술을 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미국에서 최근 4년간 가슴축소수술이 64% 급증했다. NYT는 그 원인으로 여성들의 이상적인 가슴의 크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건강상의 영향 등을 꼽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의 70% 이상이 자신이 가슴크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NYT는 그 이유로 여성의 가슴이 남성들의 시선에서 끝없는 평가과 비판의 대상인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여성의 가슴은 여성의 나체에 대한 연상으로 이어져, 가슴을 곧 그 여자의 여성성· 성적 유용성· 나이· 매력도 등과 연결시키는 남성주의적 시선이 여전히 강한 사회적 환경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성들은 이런 섹시즘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가슴 크기와 모양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남성주의적 섹시즘과 별도로 큰 가슴이 주는 신체적 악영향도 축소수술의 급증과 관련이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젊은 여성들은 운동을 하거나 춤을 출 때 출렁이고 크고 무거운 가슴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로 큰 가슴으로 인한 목,허리, 어깨통증 뿐 아니라 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많다고 한다. 이들은 건강과 신체적 통증완화를 위해 가슴축소수술을 원하고 있다. NYT는 이렇게 축소수술을 통해 여성들이 가볍고, 작고, 가리기 쉬운 가슴을 갖고자 하는 것은 자기위안과 자기애적인 행동이며 전통적인 섹시즘이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독립을 의미하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복합적 요인으로 가슴축소수술이 급증하고 있는데, 성형외과의사인 제피치퍼스터는 일주일에 5차례정도 가슴축소수술을 한다며 “예전엔 C컵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B컵으로 축소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성형외과의사 중 여성의사는 20%에 불과해서 가슴축소수술을 원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주의적 시각에 젖은 의사들과 직면하게 되는 데, 로스애인젤레스(LA)에 사는 41세 수마 카시는 가슴축소수술을 받으려 남성 성형의사에게 문의를 하자, 그는 “당신 남편이 좋아하지 않을텐데요”라고 만류했다고 한다.장재영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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