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해킹 의심 가상화폐 탈취사건 280개 관련계좌에 몰수소송

지난해 33억원 털어 자금 세탁
北, 10월 새전략무기 공개 전망

미국 법무부가 27일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탈취 사건이 있었다면서 280개의 관련 계좌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소장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북한과 연계된 한 해커는 지난해 9월 미국에 기반을 둔 회사의 가상화폐 지갑 등에 접근, 250만 달러(약 30억 원) 상당을 훔쳤으며, 이를 계좌 100여 개를 동원해 세탁했다. 같은 해 7월에도 북한과 관련 있는 인물이 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 27만2000달러(약 3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훔친 뒤 추적이 어렵도록 세탁 과정을 거쳤다고 법무부는 소장에서 밝혔다. 법무부는 “두 차례 해킹으로 탈취된 가상화폐는 지난 3월 기소된 중국인 2명이 세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오늘 조치가 이런 위협에 맞서 외국 정부나 민간 분야에 강력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재무부 등은 26일에도 북한 정찰총국의 지휘를 받고 있는 해커팀 ‘비글보이즈’가 “전 세계 은행의 소매결제시스템을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ATM에서 현금을 빼돌렸다”면서 합동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한편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 담당관은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가 공개될 수 있으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는 실제 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