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 등장한 리오넬 메시의 초상화.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모습이며 캐리어엔 영국국기, 등에 멘 가방엔 이탈리아국기, 윗옷 왼쪽 가슴엔 프랑스국기가 그려져 있다. 스페인을 떠나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중 한 곳으로 옮길 것이란 표현이다. 블리처 리포트(B/R) SNS
- “1조원 없으면 선수등록 취소 없어” 이적 불가 유권해석 파장
“바이아웃 조항 여전히 유효해”
천문학적 비용 댈 구단 없어
바르사 손 들어줘 이적 막은 셈
‘월드 스타’ 유출 방지 포석인 듯
메시, 프리시즌 합류 거부 밝혀
바르사측- 메시 부친 모레 접촉
FC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가 장애물을 만났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가 메시의 발목을 잡았고, 이로 인해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30일 밤(한국시간)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 조항(최소 이적료)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에 대해 최근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 있기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바이아웃 조항의 금액(7억 유로)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프리메라리가는 (메시의) 선수 등록을 취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등록이 취소되지 않으면, 이적할 수 없다.
메시는 지난 26일 바르셀로나에 이적요청, 즉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메시는 2017년 바르셀로나와 재계약하면서 시즌 종료 뒤 10일 안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건을 집어넣었다. 이 조건을 활용하면 메시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이적료 등 제약 없이 다른 구단으로 옮길 수 있다. 시즌 종료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날이다.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5월 30일 열릴 예정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를 근거로 10일 뒤인 6월 10일 계약 해지 조항이 만료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메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이달 24일 열렸으니, 그 10일 뒤인 9월 3일까지 계약 해지 조항이 유효하다고 반박한다.
그런데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이 바르셀로나 편을 들었다. 이에 따라 메시의 FA 이적은 제동이 걸렸다.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이 메시의 선수 등록을 취소하지 않는 한, 메시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다. 메시가 이적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메시를 영입하는 구단이 바르셀로나에 바이아웃 7억 유로, 약 1조 원을 지불해야 한다.
7억 유로는 엄청난 거액이다. 역대 이적료 1위는 2억2200만 유로(3126억 원)로 네이마르가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날 때 발생했다.
7억 유로는 네이마르 이적료의 3배가 넘는다. 게다가 메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다. 메시의 월급은 세전 830만 유로(117억 원)로 알려졌다. 메시를 영입하는 구단은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연봉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메시를 영입할 경우, 구단의 지출이 수익의 일정 부분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
프리메라리가는 회원사인 구단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위기감마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메라리가의 또 다른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로 이적, 프리메라리가는 수많은 팬을 잃었다. 메시를 잃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이유. 메시마저 프리메라리가를 떠나면 프리메라리가의 무게감은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메시의 에이전트이자 아버지인 호르헤가 다음 달 2일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과 만난다고 스페인 매체 엘 문도 데포르티보가 전했다. 물론 메시의 거취가 대화의 주제가 된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메시의 이적은 불가하다면서 이참에 메시와의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메시의 마음은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마르카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의 프리시즌은 31일 시작되는데, 메시는 합류하지 않았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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