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해외IB, 韓성장률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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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社, 7월 이어 또 내려
대만의 상향조정과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재확산하면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똑같이 소규모 개방경제이자 수출로 먹고사는 대만의 경우 선제적 방역에 성공하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개 해외 IB(바클레이즈·BoA메릴린치·씨티·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가 8월 말 기준으로 전망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0.8%로 나타났다. 7월 말 -0.9%에서 0.1%포인트 내려갔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2차 확산세를 보이면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출도 8월 9.9% 감소하며 6개월째 감소세를 걷고 있다.

씨티는 지난 7월 말까지만 해도 한국이 올해 플러스 성장(0.2%)할 것이라 내다봤지만 8월 말 기준 전망치를 -0.7%로 무려 0.9%포인트나 낮췄다. BoA메릴린치도 -0.8%를 전망해 전월보다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는데 여전히 -1.2%에 머물렀다. 가장 낮은 예측치로는 UBS로 한국이 올해 -2.0% ‘역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1.9%로 예측했다.

반면 대만의 경우 플러스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성장률 전망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8월 말 기준 9개 IB는 대만이 올해 0.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말 평균 전망치인 0.2%에서 0.1%포인트 올랐다. 바클레이즈가 0.3%포인트 올린 1.2%, BoA메릴린치가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1.0%를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높인 0.8%, 0.9%를 예상했다. 지난 7월 말과 비교해 낮춘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대만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9월 2일 기준 489명에 그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18일째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들에 대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9개 IB 평균 홍콩(-6.7%), 인도(-6.0%), 인도네시아(-1.6%), 말레이시아(-5.9%), 필리핀(-7.5%), 태국(-7.7%), 베트남(2.2%)로 나타났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