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필터’ 저감기술로 미세먼지 86% 제거… 악취까지 없앤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소재 ㈜세종스티로폼에서 작업자들이 ㈜누리플랜의 보일러용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누리플랜의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는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1개 기관에 150여 개가 설치·적용됐다. 누리플랜 제공

환경개선기업 ‘누리플랜’ 독자기술로 시장 선도

세계 첫 공랭식 장치 개발
크기는 절반, 가격 30% 싸
한국호세코 등 11곳 설치

R&D에 7년간 80억 투자
저감설비 관련 특허 15개

마곡지구 열병합발전소에
고정식 저감장치 수주추진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면서 미세먼지는 물론, 백연(白煙·white smoke)과 악취, 나아가 온실가스까지 저감할 수 있는 설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쾌적한 일상을 위한 대기환경 개선사업에 기업과 정부가 함께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독보적인 기술로 환경개선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업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초 설립, 관련 사업을 시작한 ㈜누리플랜은 ‘세상을 아름답고 안전하게 하는 기업’을 모토로 경관조명, 경관시설, 대기환경사업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발군의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도시경관 및 대기환경 전문기업이다. ‘경관조명’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던 2000년대 초반, 관광객이 왔을 때 서울에 해가 지고 나면 볼거리가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 월드컵 기간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연출하는 데 기여했다.

이 회사가 백연·미세먼지 제거장치 상용화를 시작한 건 2018년이다. 현재까지 사업을 수주, 설치를 완료한 것만 해도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는 한국호세코 등 5곳 △보일러용 미세먼지 저감장치는 세종스티로품 등 2곳 △이동식 백연 저감장치는 서울에너지공사 등 4곳에 이르며,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30여 건에 이르는 등 관련 기관과 기업들의 계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규홍 누리플랜 대표는 21일 이 분야의 대부분 경쟁사는 독일과 핀란드 등 외국회사라고 소개했다. 누리플랜만의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외국회사 것은 열교환 방식이다. 원통 안에 모세혈관 모양의 튜브(자동차의 라디에이터를 연상하면 됨)에 물을 흘려서 유입과 유출 공기 온도를 떨어뜨리는 원리로 백연을 저감시킨다”면서 “이에 비해 누리플랜은 매직필터를 이용한 독보적 기술개발로 공랭식이어서 경쟁사보다 단가는 30% 낮고 크기는 2분의 1, 특히 유지보수 관리 비용도 2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누리플랜의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는 독자 개발한 매직필터를 적용, “총 부유분진(TSP)은 90%, PM10(미세먼지)은 86%, PM2.5(초미세먼지)는 82%까지 저감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누리플랜의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는 크게 고정식 설비와 이동식이 있다. 고정식 설비는 공장의 굴뚝 쪽에 설치해 백연 배출을 저감시키고, 이동식은 온수관 파열 등 사고현장의 백연을 제거해 시야를 확보, 빠른 사고수습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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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누리플랜 회장은 “부천에 소재한 외국계 회사인 한국호세코 공장은 주변에 일반 오피스 빌딩과 아파트가 아주 가까이 인접해 있어, 우리 회사의 설비 설치 이전에는 악취와 백연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우리 회사의 설비가 설치된 후, 관련 민원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해당 회사의 근로자들까지도 완전히 바뀐 환경에 매우 만족해한다는 소식에 사업하는 보람을 크게 느꼈다”고 회고했다.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는 도심의 발전소 설계에도 반영된다. 서울시의 마곡지구 신도시에 지역난방용 LNG 열병합발전소 추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주민들의 염려와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 응축성 초미세먼지 발생 문제 때문이다. 이와 관련, 누리플랜의 최준성 대기환경사업부 본부장(공학박사)은 “마곡에는 현재 작은 발전소가 하나 있는데, 여기 굴뚝에서 백연이 많이 나오고 하니까 민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 지역은 전기가 더 필요하고, 난방용수도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 옆에다 285㎿h짜리 열병합 발전소를 지으려 하는데, 주민들의 염려와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응축성 초미세먼지 발생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플랜은 이제 백연·미세먼지 저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온실가스 감축에까지 눈을 돌렸다. 고성능 탈질과 탈황 및 악취저감 설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이 분야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누리플랜의 독보적인 기술은 주변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R&D에 대한 투자만큼은 절대 줄이지 않는 데 기초한다. 이상우 회장은 최근 7년여에 걸쳐 1년에 10억 원 이상 모두 80억 원을 R&D에 투자했고, R&D 분야 인력만도 20여 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동식 백연·미세먼지 저감장치에만도 15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규홍 대표는 “올해부터 강화된 미세먼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2015년 1월 이후 유류 보일러 및 고체연료 사용 증발량 기준 2t 이상의 보일러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배출신고 후 집진기를 장착해 배출변경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누리플랜 제품의 수요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림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