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노인요양시설 14명·강서구 어린이집 12명 무더기 추가 확진

어제 신규 확진 125명…이틀 연속 세 자릿수대 이어가
서울 39명·경기 48명·인천 10명 등 수도권 확진 비상

서울 도봉구 노인 주간보호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명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수도권과 부산 등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이틀 연속 전국에서 세 자릿수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어 추석 연휴(오는 30일∼10월 4일)를 앞두고 방역 당국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직 공식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도봉구 소재 예마루 주간보호센터와 관련해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에서 지난 22일 이용자가 최초 확진된 이후 직원과 이용자 등 15명에 대해 전수 검사가 진행된 바 있다. 그 결과 직원 7명 중 6명, 이용자는 8명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에서는 이날 0시 기준 전날(40명)과 비슷한 3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강서구 소재 어린이집에서 지난 22일 교직원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 다른 교직원과 원아 등 총 9명(누적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다른 지역(3명)까지 포함하면 이 어린이집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총 13명에 달한다. 이를 포함해 서울에서는 관악구 사우나 관련 4명, 영등포구 LG 트윈타워 관련 3명, 강남구 주상복합 건물인 대우디오빌 플러스 관련 2명, 도봉구 아파트 관련 2명, 종로구청 관련 1명 등 9개 집단감염 경로에서 총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외 기존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 7명,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8명 등도 추가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명의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에서는 고양 소재 정신요양시설인 박애원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입소자와 종사자 등 10명(누적 38명)이 추가 확진돼 비상이 걸렸다. 이천의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도 2·3차 감염에 의한 4명이, 포천에서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확진자와 접촉한 5명이 각각 무더기로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가 10명 추가된 인천에서는 계양구 한 교회와 관련해 이 교회 부목사 부부와 초등학생 딸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와 관련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7명에 이른다.

비수도권에서는 최근 동아대와 건강보조식품 판매설명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에서 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진세가 두드러졌다. 연제구 건강보조식품 판매설명회 관련 확진자가 2명 추가돼 전국에서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 확진자 중에는 금정전자공고 학생도 포함돼 학교 측은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하고 접촉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북구 식당과 관련해서도 이 식당 이용자 가족의 직장 동료인 환경미화원 2명이 추가 확진돼 3차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식당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경북에서는 아직 공식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24일 0시 이후 포항 휴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 3명(총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한편 2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0시 대비 125명 늘어(누적 2만3341명) 이틀 연속 세 자릿수대를 기록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최준영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