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송제리 삼국시대 고분은 총 5기였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나주 송제리 고분 1호분 층위와 축조 과정도. 문화재청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나주 송제리 고분 3, 4, 5호분에서 발굴한 유물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8일 건축 시기와 고분 규모 등 온라인 해설
1987년 도굴상태로 알려져 작년까지 2기 확인 후 최근 2차 발굴조사로 추가 고분 확인
6∼7세기에 단계적 축조… “백제 중앙의 영산강 유역권 토착세력 통치방식 유추하는 중요한 유적”

삼국시대 백제 통치 방식을 알려주는 나주 송제리 고분에 총 5기의 무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임승경)는 나주 송제리 고분(전라남도 기념물 제156호)에 대한 2차 발굴조사 성과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8일 공개했다.

이 고분은 1987년에 도굴된 상태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는데 기초자료 부족으로 축조 시점과 성격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2019년 발굴조사로 돌방 내부에서 백제 무령왕∼성왕대의 은제 관식과 허리띠 장식, 청동 잔, 말갖춤, 호박 옥 등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종식되었다. 매장시설은 파괴되었지만 이후 새로운 고분 1기가 추가로 확인되어 단독분이 아니라 군집분이었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한 바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019년 조사 성과를 기반으로 주변 지역에 고분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장조사를 진행해 총 5기의 고분이 밀집해 있다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

우선, 해발 35m의 낮고 평평한 동심원 모양을 한 구릉 남쪽 사면의 동쪽과 서쪽 끝에 1호분과 3호분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두 고분은 해발 30m 지점에 있다. 2호분은 이 두 고분 사이에서 발견되었는데, 해발 33m 지점에 위치해 있었고, 5기의 고분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호분은 직경 18m 내외, 높이 4.5m가량 되는 원형의 석실 봉토분이다. 2호분은 매장주체부가 모두 파괴되어 배수로 시설만 확인되었으나 도랑(周溝)의 규모와 형태로 보아 직경 18m, 높이 3m내외의 원형 석실봉토분으로 추정된다.

3호분은 직경 12m 내외의 석실봉토분으로, 석실은 1단석만 남아있다. 내부에서 관고리, 말다래 고정금구, 토기류가 수습되었으며 석실 규모는 너비 1.6m×남아 있는 길이 2.3m다.

4호분은 직경 12m 내외의 석실봉토분으로 전형적인 사비기 석실 봉토분이다. 석실 규모는 너비 1.2m×길이 2.4m며 현실 바닥 중앙에서 바깥으로 이어지는 배수로 시설이 확인되었다. 유물은 관못과 토기류가 수습되었다.

5호분은 2호분과 인접해 있으며, 70%가량 파괴되어 구체적인 형태와 구조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출토유물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고분의 축조 순서는 동쪽과 서쪽에 위치한 1호와 3호가 6세기 2∼3분기경에 먼저 만들어졌고, 6세기 4분기∼7세기 전반대에 걸쳐 2호분과 4호분이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나주 송제리 고분군은 나주 복암리 고분군(사적 제404호) 3호분의 수직확장 이후 단계와 시기적으로 중복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문화재청은 “복암리 고분군이 영산강유역권 토착세력의 문화라고 한다면, 송제리 고분군은 백제 중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에서 백제 중앙의 영산강 유역권 토착세력에 대한 통치방식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