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 시도 2000만 건 넘는데 행안부 보안요원은 4명뿐

평일 새벽과 주말은 보안 사각지대로 방치…인력 충원해야

올해 들어 행정안전부와 소속·산하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빈발하고 있는데도 행안부가 대책 없이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15일까지 행안부와 소속·산하기관 등 15개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자동 탐지 건수는 2018만3580건에 달했다. 사이버 공격에는 홈페이지 공격, 악성코드 유포, 서비스 거부 공격 등이 포함된다.

행안부가 탐지한 사이버 공격의 주요 유형을 보면 ‘서비스 거부’가 1124만3521건으로 전체의 55.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비인가·유해 IP 접근(338만9057건·16.8%), 정보수집(326만6426건·16.2%), 웹 취약점(196만3071건·9.7%), 유해 소프트웨어(SW) 사용(30만4968건·1.5%), 악성코드(1만6041건·0.08%)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사이버 공격이 빈발하는데도 행안부 사이버보안관제센터의 보안관제요원은 단 4명뿐이었다고 서 위원장은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해 5월 사이버보안관제센터를 개소했지만, 별도의 예산과 인력 없이 운영해 온 사실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바 있었다. 올해는 센터 운영 예산 3억3800만 원을 확보해 전문 업체가 보안관제를 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보안관제요원을 4명밖에 배치하지 못했다. 그 결과,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보안관제가 이뤄지고 평일 새벽과 주말은 보안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고 서 위원장은 설명했다.

서 위원장의 분석 결과, 여성가족부를 제외한 부(部) 단위 정부 기관은 평균 17억 원을 보안관제 예산으로 투입하면서 연중 24시간 관제를 하고 있었다. 행안부는 내년 사이버보안관제센터 예산도 올해와 같이 3억3800만 원을 편성했다.

서 위원장은 “사이버 공격은 점차 진화하고 있는데 요원이 부족해 평일 새벽과 주말에 행안부 사이버보안관제센터가 대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재난안전 총괄부처’답게 연중무휴 보안관제를 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해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