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파고, 디지털혁신으로 넘는다>非협력사와도 ‘상생’… 식품업계 中企에도 스마트팩토리 지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포스코는 화공약품 제조사 한승케미칼에 자동계량 시스템 등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해줬다. 양사 관계자들이 회전체 설비 진동·발열 점검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산업 생태계 전반 동반성장”
2023년까지 1000곳 구축사업
지원받은 기업 매출 크게 뛰어

포스코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화공약품 제조사 한승케미칼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후 매출이 2배로 증가하고, 직원 이직률은 급감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한승케미칼은 2016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해 원자재 입·출고 차량 자동계량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전에는 출고전표에 의존해 원자재 양을 직원이 눈으로 확인한 뒤 손글씨로 쓴 것을 시스템에 입력해야 했다. 또 회사 자체 계량시스템이 없어 외부 계량소를 이용하면서 비용도 발생했다. 하지만 자동계량 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량 확인 및 데이터를 전산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돼 정확도가 높아졌고, 외부 계량소에 지출하던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포스코의 지원을 받기 전인 2012년 8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190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업무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 같은 기간 이직률은 30% 정도 낮아졌다.

포스코는 2019∼2023년에 총 200억 원을 출연해 1000여 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역량 강화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한다. 포스코는 2011년부터 중소기업 생산성 혁신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시초는 ‘혁신허브사업’으로, 포항 및 광양지역 철강공단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포스코 고유의 혁신기법인 QSS(Quick Six Sigma)를 활용해 설비성능 향상 등을 도왔다.

포스코의 상생형 스마트팩토리 구축 프로그램이 더욱 특별한 것은 포스코와 거래하느냐를 따지지 않고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중소기업 110곳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전수했는데, 이 중 59곳은 포스코의 협력사도, 고객사도 아닌 비(非)거래사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밸류체인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포스코의 동반성장 운영 철학을 보여주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 기관과 협업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부분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 중이며 최근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규모도 상향 조정했다. 최대 3억 원 규모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중소기업은 40%인 1억2000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포스코는 또 스마트 역량 강화 컨설팅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연계, 패키지로 지원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소재·부품·장비 업계 스마트화와 더불어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시급한 식품업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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