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친 시민에 ‘힐링공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8월 서울 마포구 망원 한강공원에서 침수 복구 작업에 나선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넉가래 등 연장을 이용해 도로에 쌓여있던 진흙 더미를 치우고 있다.

수해로 통제 100일… 한강 생태프로그램 재개
서울시, 4279명 투입 복구완료

지난 8월 6일 서울시는 기록적인 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 우려로 광나루·잠실·뚝섬·잠원 등 11개 모든 한강공원의 진입을 통제했다. 장마가 끝나고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4단계에 걸쳐 공원을 재개방했지만, 지반이 침하되고 시설물이 파손된 사례가 다수 발견돼 공원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을 정도였다. 시는 그동안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한강공원 기능 회복을 시도해왔다. 그 결과 진입 통제 조치가 취해진 지 100일이 지난 13일, 한강공원은 시민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장소로 되돌아 왔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54일 동안 장마가 계속되고 팔당댐도 2006년 7월 이래 최대인 1만8302t의 물을 방류하면서 한강공원도 기록적인 침수 피해를 당했다. 나무 7만6717그루가 유실되거나 고사했고 모래놀이터 2780㎡에 펄이 쌓였다. 가로등 182개, 계단과 덱 등 보행설비 60개, CCTV 20대도 파손됐다. 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폐허를 방불케 했다”고 당시를 회상할 정도.

한강사업본부는 공원을 다시 개방한 후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총인원 4279명이 주·야간 교대 작업을 펼치며 물차 1132대, 덤프트럭 147대, 굴삭기 267대를 투입해 쌓여 있는 펄과 부유물을 제거하고 물청소를 실시했다. 장기간 장마로 펄 두께가 1m 가까이 되는 곳은 직원들이 직접 장화를 신고 넉가래로 파냈고, 파손된 시설들은 새롭게 다시 세웠다. 장마 대응을 총괄한 풍수해대책본부 상황실은 공원 복구 작업도 도맡으며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운영됐다.

그 결과, 공원은 수마의 흔적을 지우고 시민의 휴식처로 재탄생했다. 한강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시민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한강공원 생태프로그램 운영을 재개했다. 공원별 특색에 따라 △관찰(자연 풍경을 통해 계절변화 느끼기 등) △환경(야생동물구조, 위해식물 관리 등) △체험·공예(자연 소재 활용 만들기 등)를 주제로 45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신용목 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수해를 잘 수습해 시민들에게 정상적인 한강공원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한강공원이 건강하고 안전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