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엔테크 “내년 겨울쯤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것”

“연말,내년초 코로나 백신 나와
내년 4월까지 3억 회분 전달”
전세계 백신 확보·배포 논쟁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 CEO가 “내년 겨울이면 우리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1년 정상화를 목표로 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를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백신 배포 방식 등을 놓고도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008년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한 위구르 사힌 대표는 15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내년 여름쯤 크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사힌 대표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만 않는다면 올해 말, 내년 초부터 백신이 나올 수 있다”며 “가을·겨울이 오기 전에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필요한데 내년 4월까지 전 세계에 3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오엔테크와 백신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화이자는 지난 8일 “전 세계에서 4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백신 후보물질의 3차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의 중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백신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를 위한 전쟁과 백신 배포 방식을 둘러싼 논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론 클레인은 백신 제조·유통·보급을 ‘거대한 물류 프로젝트’라고 표현하면서 “정권 인수 지연으로 백신 유통이 차질을 빚을 수 있으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대선 결과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이날 화상연설에서 “흑인과 유색인종의 뉴욕 시민들도 코로나19 백신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군대도 동원해야 한다”며 “부유층 위주로 돼 있는 현재의 백신 배포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하원 의원과 접촉한 이후 자가격리 중”이라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바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