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뒤집기로 요동치는 부산민심

한국갤럽·리얼미터 여론조사
민주당, 국민의힘 보다 높아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17일 김해신공항 사업 백지화를 결정하고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 추진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설치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물론, 차기 대통령 선거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산 지역 민주당 지지율 상승을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1월 2주차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민주당은 32%의 지지를 받아 국민의힘(22%)을 크게 앞섰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9∼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도 민주당은 PK에서 30.1%의 지지율을 기록해 29.3%에 그친 국민의힘을 앞섰다. 지난주 민주당 29.5%, 국민의힘 34.2%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부산 지역 숙원 사업이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민주당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엔 견해차가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부산 민심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어느 나라도 공항건설은 정치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흔들리는 민심을 확인한 국민의힘은 부산 지역 지지율 추세를 살피며 보궐선거 전략 수립에 힘쓰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보궐선거에 십분 활용할 게 자명하다”고 말했다.

손우성·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