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환불 3만6273가구…文정부 들어 매년 ‘최고치’

편파방송 논란 4년 새 2배 ↑

KBS로부터 TV 수신료를 돌려받은 가구가 지난해 3만6000곳을 넘기며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최근 5년간 KBS 수신료 환불 민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KBS는 2020년 한 해 동안 3만6273가구에 수신료를 환불해줬다. 사유는 ‘TV를 보지 않는다’는 내용의 말소가 3만2697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2697건), 면제(873건), 난시청(6건) 순이었다. KBS는 한국전력공사를 통해 대부분 가구에 TV 수상기가 설치됐다는 것을 전제로 매월 2500원을 수신료로 징수하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KBS가 친정부 편향방송과 방만 경영 논란에 계속 휘말리고 있는 점도 대규모 시청 포기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KBS의 수신료 환불 처리는 2016년 1만5746건이었다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2만246건으로 늘었다. 2018년과 2019년엔 각각 3만5531건, 3만5765건으로 급증하며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편파방송 논란을 빚었던 문 정부 4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특히 KBS가 지난달 수신료를 인상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한 이후 환불 사태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