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만에 600명대 확진… “거리두기 강화 검토”

남양주 공장 113명 집단감염

17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급증해 38일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또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의 공장에선 113명이 추가 감염되는 등 3차 유행이 끝나기도 전에 ‘4차 대유행’ 파도가 밀려오는 형국이라 정부도 감염이 확산되면 15일 완화했던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이날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621명이 급증했다. 3차 유행이 정점이던 지난 1월 10일 657명 이후 38일 만에 600명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계속적으로 확산된다면 현재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며 “오후 9시 운영시간 제한을 10시로 완화했던 부분이나 단계의 조정도 환자 추이에 따라서는 검토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 재편하는 과정 가운데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3월 예정했던 거리두기 개편 시기도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도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공장에서 113명의 집단감염 등 전국에서 집단감염과 소규모 감염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이 3∼4월 중 발생할 것으로 경고한 4차 대유행이 벌써부터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설 연휴의 여파까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 3차 유행의 규모를 뛰어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도 요양병원·시설의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이 미뤄진 데다 시기별 공급 일정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