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쌍둥이 자매 파문에 ‘학교폭력 보험’ 관심 급증

일부 업체 지난해부터 출시
언어·정신적 피해까지 보장

흥국생명 배구단 소속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촉발한 학교폭력 논란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며 학교폭력 담보 보험상품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폭행의 강도도 점점 세져 학교폭력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학교폭력 피해 보장 특약’ 상품을 내놨다. 기존에도 폭력 피해를 봤을 때 보장을 해주는 상품은 있었지만 학교폭력 피해를 담보로 한 상품은 없었다. 이 상품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학교폭력 피해 치료가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1회 최대 5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기존 폭력 관련 피해 보험금은 경찰 확인서가 필요했다.

또 신체적 폭행뿐만 아니라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등 정신적 폭력도 보장한다. 일반적으로 신체 상해가 아닌 정신과 치료는 보상받기 어려웠다. 현대해상, 메리츠손해보험도 학교폭력 피해 치료 보장 특약을 판매 중이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학교폭력 피해 치료를 결정하면 보험금 10만~50만 원을 지급한다. 특약 보험료는 50~320원 선이다.

KB손해보험 등 여타 보험사는 어린이보험에 통상 ‘일상생활 폭력상해 특약’을 붙여 학교폭력을 보장하고 있다. 이 특약은 학교폭력과 더불어 싸움, 사고 등으로 다쳐 경찰서에 신고 하면 보장받는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