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프 임성재, 공동 15위… 2연패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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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 혼다클래식 첫날

버디 4 - 보기 2개… 2언더파
9년만의 코스레코드 타이 세운
단독선두 맷 존스에 7타 뒤져

17번홀 파3 옥튜플·섹튜플보기
스튜어드 등 ‘베어 트랩’ 희생양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첫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10위권에 자리했다.

2연패를 노리는 임성재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로,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맷 존스(호주)는 버디만 9개를 골라내면서 9언더파 61타를 몰아쳐 공동 2위 애런 와이즈, 러셀 헨리(이상 미국)에 3타 앞섰다. 존스의 9언더파는 2012년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작성한 이후 9년 만에 나온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

PGA내셔널골프클럽은 난코스로 악명 높다. 2018년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4라운드 합계 8언더파(272타), 2019년 키스 미첼(미국)이 9언더파(271타), 지난해 임성재가 6언더파(274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첫날 2오버파 72타였던 임성재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임성재는 아이언샷이 흔들리며 그린 적중률이 40%대까지 떨어졌지만 위기 때마다 쇼트게임 능력을 앞세워 파를 지켰다. 임성재는 3번 홀(파5)을 버디로 출발했지만 4번(파4)과 5번 홀(파3)에서 연달아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했다. 답답한 흐름을 끊은 것은 9번 홀(파4). 8m가 넘는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더니 10번 홀(파4)에서도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언더파가 됐다. 특히 ‘베어트랩’으로 불리는 15∼17번 홀에서 1타도 잃지 않았다. 15번(파3)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17번 홀(파3)에서도 벙커 턱에 걸렸지만 두 번 모두 깔끔하게 파로 막았다. 임성재는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겼지만, 침착한 칩샷으로 홀 70㎝에 붙이며 탭인 버디를 잡아 순위를 끌어올렸다.

노승열은 5주 만에 출전해 이븐파 70타, 공동 43위로 출발했다.

14번 홀까지 보기 4개에 버디 1개로 3타를 잃고 있던 노승열은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17번 홀(파3)에서 볼을 홀 1.8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더니 18번 홀(파5)에서 티샷을 무려 361야드를 날렸고 18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이글을 잡아내며 잃었던 타수를 단숨에 만회했다.

최근 부진했던 안병훈은 이경훈과 함께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82위에 머물렀고,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투어를 겸하는 최경주는 3오버파 73타로 공동 96위다. 강성훈은 6타를 잃고 공동 125위까지 밀렸다.

악명높은 베어트랩에서는 첫날부터 희생자가 속출했다. 브라이언 스튜어드(미국)는 17번 홀(파3)에서 공을 3개나 해저드에 빠트리며 11타 만에 홀아웃해 ‘옥튜플 보기(8오버파)’의 수모를 겪었다. 루크 도널드(영국)도 이 홀에서 ‘섹튜플보기(6오버파)’로 무너졌다.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7번 홀(파3)에서 옥튜플 보기 참사를 당했던 안병훈은 이날 15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