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日 고유 영토? 1904년 日 교과서엔 ‘독도 표시’ 없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904년 발행된 ‘소학지리 2’.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897년 발행된 ‘일본지리부도’.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동북아역사재단 日 정부 주장 반박 자료 공개

일본 고등학교 학생들이 내년부터 사용하는 역사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되는 가운데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표시하지 않은 근현대 일본 문헌들이 공개됐다. 철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집해 동북아역사재단에 기증한 것들로 옛 일본 지리 교과서 등이 포함돼 있다.

이현 철원초등학교 교사는 31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일본 지리부도와 지리교과서, 소장 자료 등 4점을 재단에 전달했다. 이 자료들은 이 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수집해온 것으로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초등학교용 지리교과서 ‘소학지리 2’엔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이 교과서는 일본 문부성(현재의 문부과학성)이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고시하기 이전인 1904년 발행됐다.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일본의 중앙행정기관이 117년 전 이미 이 교과서 내용을 검토해 검정을 한 바 있는데 “과거의 입장을 뒤집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게 이 씨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1897년 발행된 중학교용 ‘일본지리부도’와 ‘일본지리’, 1952년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만든 ‘최신정밀일본대지도’에도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돼 있지 않다. 재단은 이날 세미나 시작 전 자료를 기증한 이 씨에 대한 감사장 전달식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선 서종진 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장이 ‘2021 일본 문부과학성 교과서 검정 발표와 교육 정책’을 주제로, 한혜인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이 ‘2021년도 일본 고등학교 역사총합 교과서의 서술 문제점 개관’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홍성근 재단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은 검정교과서의 독도 관련 서술 분석을, 서현주 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역사총합 속 일본군 위안부 관련 서술 분석을 맡아 주제 발표를 했다.

나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