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고서 왜곡’ 의혹 이규원…윤중천 면담때 외부위원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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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짜맞추기’ 의혹정황 확인

尹 “검사만 면담요청한적없어”
‘李, 尹의견 허위전달’ 정황
靑 민정수석실 조사 불가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사건 재조사 위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년여 전 건설업자 윤중천 씨 면담 과정에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조사단)이 외부 위원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연루 의혹이 제기된 ‘버닝썬 사태’를 덮고 김 전 차관 사건으로 여론을 돌리기 위해 면담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최근 윤 씨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검사들하고만 면담하겠다고 요청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같은 진술은 김 전 차관 사건을 담당한 조사단 8팀 소속의 이규원 검사 요청으로 외부 위원은 면담과정에서 빠졌다는 참고인 진술과 배치된다. 당시 8팀의 팀장을 맡았던 이근우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지난 3월 31일 검찰 조사에서 “이 검사 등이 ‘윤 씨가 검사들은 만나보겠지만 변호사나 교수 등이랑 말하긴 곤란하다고 요청했다’고 해 존중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검사가 애초 윤 씨 면담 결과를 조작, 김 전 차관 재수사 권고를 위한 핵심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 외부 위원들을 배제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8팀은 검사 2명과 외부위원 5명으로 꾸려졌다.

앞서 검찰은 면담 보고서의 허위 작성 의혹을 뒷받침할 녹취록과 2018년 12월∼2019년 초 면담 전후로 수차례 이뤄진 이 검사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 간의 통화 기록 등을 확보하고 청와대 기획 사정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수사팀은 지난 2019년 3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김학의·장자연·버닝썬 사건 관련 “검찰과 경찰의 현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주문하기 앞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오전 보고가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보고 직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보고가 이어졌고, 이후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행안부와 법무부, 경찰청 등에 사실조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개로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는 2019년 3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과정에서 이 비서관이 이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본부장을 연결해줬다는 진술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비서관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정권 초기 ‘적폐청산’을 앞세워 정부 각 부처에 막강한 사정 권한을 휘두르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정선·이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