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1.6P↑ ‘3주째 强强’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 영향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최근 잇달아 신고가를 기록한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 상승이 매수세 강세를 이끌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지난 26일 조사 기준)는 102.7로, 지난주(101.1)보다 1.6포인트 올랐다. 4월 첫 주(지난 5일 조사 96.1) 이후 3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겨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달아오르고 있음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4 주택공급대책이 발표되면서 진정됐으나, 4·7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매수심리가 강해졌고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단지의 과열 움직임에 곧바로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동, 성동구 성수동, 양천구 목동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으나 규제 발효일인 지난 27일까지 막판 매수세가 몰리며 대상 지역에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서울에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나타나자, 오 시장은 전날 긴급 브리핑을 열어 재건축·재개발 정상화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시장 교란행위부터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장 교란행위가 빈발하는 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연관된 경우 등에는 재건축·재개발이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르고 있는 집값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서울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며 “오 시장의 공약과 달리 재건축 규제 완화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