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박수근미술관 시작으로 내달 국립중앙박물관서 작품 공개

이건희 컬렉션을 2만1600여 점이나 기증받은 국립중앙박물관(중박)은 이동 작업에 분주하다. 지난달 21일부터 특수탑차로 이송하고 있는데 이달 중순 작업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 이촌동 수장고에 보관 후에도 소장품 목록을 만들고 분류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 1400여 점을 기증받은 국립현대미술관(국현)은 이동 작업은 끝냈다. 과천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으나, 역시 분류와 조사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미술관은 이미 이관을 마쳤다. 박수근미술관 18점, 이중섭미술관 12점, 전남도립미술관 21점, 대구미술관 21점, 광주시립미술관 30점 등이다.

이번 기증품을 일반 국민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는 곳은 강원 양구의 박수근미술관이다. 오는 6일부터 여는 ‘아카이브 특별전’에서 박수근의 유화와 드로잉 작품들을 공개한다. 제주 이중섭미술관은 오는 9월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섭이 서귀포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던 시기를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남 고흥에 지난 3월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도 오는 9월 컬렉션을 연다. 이 지역 출신 천경자, 김환기, 오지호, 허백련 등의 작품이 포진했다. 이인성과 이쾌대, 김종영, 변종하 등의 작품을 기증받은 대구미술관은 오는 12월에 특별전을 한다. 지역 미술관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받은 광주시립미술관은 내년 3월에 기증작들을 공개한다.

서울에서는 중박이 6월부터 공개를 시작한다. 이관 작업은 지속하고 있으나, 전시는 문제가 없게 준비할 수 있다는 게 박물관 측 귀띔이다. ‘인왕제색도’를 포함해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에 대한 수령은 끝냈기 때문이다.

국현은 8월부터 ‘명품전’이란 제목으로 서울관에서 공개를 시작한다. 국내외 걸작을 두루 전시할 예정이다. 이후 9월에 과천관, 내년 청주관으로 이어진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