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백지화’ 아픔 딛고… 경북도, 원자력 융복합산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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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경주에 혁신원자력硏
2030년 울진엔 수소생산단지
내일부터 국제 원자력 연차대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원전 건설이 백지화되거나 중단돼 지역경제에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경북도가 원자력 제2 르네상스를 실현하기 위해 원전 융복합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울진에 2030년까지 3068억 원을 투입해 원자력 열과 재생에너지를 융합한 수소생산단지를 전국 최초로 조성해 탄소 중립을 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대규모 그린 수소생산단지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내년에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 도는 초소형·마이크로 원자로 연구개발을 위해 2028년 경주에 혁신원자력연구원을 준공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 2019년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약을 통해 7210억 원이 투입되는 혁신원자력연구원을 유치했다. 연구원이 설립되면 첨단소재 개발, 우주·해양·극지 등 원자력 기술의 다른 분야 접목과 융합을 통한 미래 원자력 기술도 개발한다. 이와 함께 도는 원전 해체시장의 본격화에 대비해 중수로 해체기술원(사업비 723억 원)을 설립하고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방사성 폐기물 정밀분석센터(〃126억 원)를 건립하기로 했다. 또 경북 원자력 방재타운(〃320억 원)을 건설해 방재환경기반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3년여 동안은 지역 원전 관련 사업이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등으로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앞으로는 경북 원자력의 틀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1·12일 이틀 동안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국내 최대 원자력 분야 국제행사인 ‘2021 원자력 연차대회 및 국제 원자력에너지산업전’이 개최된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주최하며 올해 주제는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탄소 제로 에너지-원자력’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북의 월성 1호기가 조기 폐쇄되고 천지 원전 1·2호기 건설 사업은 백지화됐다. 또 신한울 3·4호기는 건설이 중단되고 신한울 1·2호기는 운영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안동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