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 ‘성공포럼’ 닻 올린 이재명… 의원 35명과 함께 출항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앞줄 오른쪽 세 번째) 경기지사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 창립식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송영길 대표, 이 지사. 국회사진기자단

의원들 지지모임 공식 출범
축사서 “지속가능 성장 지향”

‘여의도 세력’ 다지기 본격 시동
민형배 등 호남의원 5명 합류
TK출신 李지사에 힘실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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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의원 35명이 이름을 올려 이 지사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여의도 세력’ 다지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도 일부 합류하며 대구·경북(TK) 출신인 이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성공포럼 창립식 축사에서 “포럼의 명칭에 성장과 공정이라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핵심 가치가 담겨 있어 뜻깊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이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으로 대표되는 경제기본권 확대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포럼을 통해 이 지사의 상징인 ‘기본 시리즈’ 정책을 가다듬고, 차기 대통령선거의 핵심 의제로 성장과 공정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그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소비자는 내용물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부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판단받는 것이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이의 도리”라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성공포럼은 중앙 정치권에서 이 지사 세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달리 중앙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 지사를 따라다녔다. 하지만 회원 35명을 모으며 만만찮은 세력을 형성하게 됐다. 공동대표인 민형배 의원을 포함해 김윤덕·서삼석·이원택·주철현 의원 등 호남 지역 의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권리당원 상당수를 차지하는 호남의 지지가 필요하다.

박원순계로 꼽히는 3선 박홍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그를 향한 시대적 요구와 그가 지닌 강점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부족함은 동지애로 함께 채워가겠다”며 이 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핵심이고, 당 을지로위원장을 지냈다.

한편 이 지사를 향한 견제도 이어졌다.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광재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의 부분에서 이 지사와 저 가운데 누가 더 잘할 수 있을지 국민이 판단해주시고 저를 도와주면 지지도는 곧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우성·송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