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K-바이오 랩허브’ 유치전 치열

충북도, 바이오기업과 업무협약
대전시, 유치기획단 본격 가동
인천시, 바이오 거점 역할 부각
중기부, 7월 후보지 최종 결정

중소벤처기업부가 국가 대표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K-바이오 랩 허브(Lab-Hub)’ 공모에 나서자 각 지방자치단체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유치전을 펴고 있다.

K-바이오 랩 허브는 ‘모더나’를 배출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랩 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바이오 창업기업이 신약 개발에서 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도록 시설·장비와 산·학·연을 비롯해 병원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비 2500억 원에 지방비 약 850억 원이 투입되며 2024년 구축된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랩 허브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대구시, 인천시, 대전시, 충북도, 경북 포항시 등으로 모두 바이오산업 기반이 탄탄히 갖춰져 있다. 충북도는 20일 바이오 관련 61개 기업·기관과 랩 허브 청주 오송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도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6개 국책기관과 각종 핵심 연구지원시설이 있는 오송이 최적지라고 부각하고 있다.

대전시도 이날 바이오기업, 대덕 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유치추진기획단 회의를 개최하고, 랩 허브 공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바이오 앵커 기업이 있는 송도가 공항·항만 접근성을 활용한 글로벌 바이오 허브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의 유치전에는 정치권도 가세했다.

경북 포항시와 대구시도 적극적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4일 권칠승 중기부 장관을 직접 만나 랩 허브 포항 선정을 요구했고, 포항지역 20여 개 대학·연구기관은 포항시의 유치를 지원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대구첨단의료산업단지 내 3만여㎡ 부지를 최적의 사업지로 꼽았다. 대구시는 이 일대에 의료 관련 국책 연구·지원기관만 13개가 있어 바이오 창업기업을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지자체로부터 오는 6월 14일까지 최종 사업계획서를 받아 심사한 뒤 7월 후보지 1곳을 확정한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