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도… 학생수 감소로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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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학생수 20년전과 비교하니
부산-51% 경북-45% 대구-42%
올 신설 학교 60% 수도권 쏠림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지방 대학들이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은 가운데 초·중·고의 경우에도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감소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신설된 학교의 60.5%는 수도권에 집중,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공개한 ‘2021 초중고 학교 기본 정보 현황 및 2000, 2010, 2020 시도별 학생 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2000년 795만1998명, 2010년 723만6248명, 2020년 534만6874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초·중·고 전체 학생 수가 20년 사이 32.8%(260만5124명)나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해 비교해보면 비수도권은 20년 새 초·중·고생이 159만1247명(-36.9%)이 줄어, 같은 기간 101만3877명(-27.9%)이 감소한 수도권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51.2%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서울 -47.0%, 경북 -45.0%, 대구 -42.9%, 전북 -40.5%, 강원 -40.2% 등이 40% 이상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가 학령인구의 직격탄을 받은 것은 인근의 신도시 개발로 도심 인구가 분산된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도 -7.3%, 제주 -13.7%, 충남 -24.2% 등은 택지개발, 신도시 조성 등으로 타 시도에서 이주하는 인구가 있어서 감소 정도가 적었다. 이에 대해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전반적인 초·중·고 학령인구 감소 폭이 지방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대학 신입생 충원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2021년 대학 입학자 중 모집정원 대비 3만 명 이상이 미충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올해 3월 기준 초·중·고 운영 학교 수는 1만1764개교로 지난해 대비 64개교 증가했다.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개발과 대단지 조성 등에 의한 신규 수요로 76개교가 신설돼 개교했기 때문이다.

올해 신설한 76개교를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34개교로 가장 많고, 인천 9개교, 서울 3개교로 수도권 학교가 60.5%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1월 이후 개교한 학교는 모두 927개교인데, 이 가운데 수도권이 499개교로 53.8%를 차지하는 등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