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기업 정보 불법 거래 통로로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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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CEO인사이츠’ 랜선 강연
서상덕 S2W랩 대표, 주제발표

국내 정보기술(IT)보안의 권위자로 꼽히는 서상덕(사진) S2W랩 대표는 21일 “사이버 우범지대 ‘다크웹(Dark web)’이 기업정보 유출과 불법 거래 통로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기업들의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다크웹은 특정 프로그램으로만 접속할 수 있는 웹으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서버·접속자 등을 찾을 수 없어 범죄에 주로 쓰인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는 8850㎞ 규모의 최대 송유관 운영사가 다크웹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해킹 범죄단체의 공격을 받아 지난 7일부터 엿새 동안 가동이 중단돼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국 송유관 해킹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유가가 요동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서 대표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대한상의 CEO 인사이츠’ 온라인 강연에서 ‘다크웹 등 최신 사이버 공격 동향과 기업 대응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서 대표는 “다크웹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주요 결제 수단으로 떠오르고 사이버 블랙마켓(암시장)도 형성되면서 다크웹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유출된 기업 기밀에 대한 대가로 가상화폐를 요구하는 국내 기업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며 “기업의 기밀문서와 계약서, 이메일 등 내부 정보는 주로 협력사와 콜센터, 해외지사, 재택근무자 등을 통해 외부로 유출돼 다크웹에서 유통된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기업도 다크웹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클라우드 등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사이버 범죄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생성하고 활용하는 기업들은 정보보호를 위해 다크웹에 대한 이해와 예방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기업도 비대면 업무가 확산하면서 보안이 취약해지는 만큼 신종 사이버 위협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보안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