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화재로 플라스틱 유출…스리랑카, 최악의 환경재앙

화학물질을 실은 화물선에 화재가 발생해 미세 플라스틱이 유출된 스리랑카가 최악의 환경 재앙을 맞고 있다.

1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최근 화학물질을 실은 화물선 ‘MV X-Press Pearl’에 화재가 발생해 원자재 컨테이너 28개에 불이 나 미세 플라스틱이 유출돼 해양생물이 폐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화재는 지난달 20일 발생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스리랑카 당국은 화재가 진화됐다고 밝혔지만, 주말에도 폭발음은 계속 들렸고 짙은 연기와 작은 불꽃이 연달아 목격되고 있다. 이번 화학 물질 유출로 스리랑카의 유명 관광지인 네곰보와 칼루타라 등이 막대한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선박에 타고 있던 25명의 승무원은 무사히 대피했지만 컨테이너에 담긴 질산·수산화나트륨 및 기타 위험한 화학물질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고, 화물선 안에는 300t 이상의 연료가 들어 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해변은 미세 플라스틱 벽으로 두껍게 덮여 있고 주변 바다에는 기름띠가 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해변에는 바다거북, 물고기, 새 사체가 밀려오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