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 작가 아이웨이웨이, 포르투갈서 개인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생활” 정착 의사

중국 출신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사진)가 4일 포르투갈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정착 의사를 밝혔다.

아이웨이웨이는 이날 리스본에서 개막하는 자신의 개인전 ‘광희’(rapture)를 앞두고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중국 정부의 탄압에 고국을 떠났던 아이웨이웨이는 그동안 독일과 영국을 오가면서 생활해 왔으나,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기 위해 약 2년 전 포르투갈로 왔다. 그는 “이곳에서 지내며 포르투갈과 사랑에 빠졌고, 독일이나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이웨이웨이는 포르투갈 정착의 이유에 대해 “나는 항상 즉흥적으로 내 삶의 결정을 내렸고, 이곳이 편하다”고 밝혔으나, 2019년 영국의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 투옥에 항의하기 위해 만든 작품의 전시가 무산된 데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오는 11월까지 리스본에서 진행되는 개인전 ‘광희’에는 그의 대표작인 ‘영원한 자전거’ ‘여행의 법’ 등 총 85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현대 중국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꼽히는 아이웨이웨이는 한때 중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의 설계에도 참여했지만,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하면서 관계에 금이 갔고 이후 탄압을 받아 왔다. 이에 올해 말 개관을 앞둔 홍콩의 현대미술관 M+는 지난 4월 기증받았던 아이웨이웨이의 작품 ‘원근법 연구’ 사진 연작을 전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